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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폴 싱어(사진)가 이끄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미국 전력회사 NRG에너지를 겨냥한 행동주의 투자에 성공했다. 회사의 본업과 무관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경영자를 교체했고, 이 기간 주가는 30% 넘게 올랐다.
엘리엇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9억252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NRG에너지 주식 759만 주를 추가 매입했다. NRG에너지 지분의 총 4.8%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NRG에너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엘리엇은 지난 5월부터 NRG에너지의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NRG에너지가 3월 회사의 본업과 거리가 먼 스마트홈 제작업체인 비빈트를 인수합병한 게 무리수였다고 주장하면서다. 엘리엇은 이를 “지난 10년간 전력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악의 거래”라고 혹평하며 마우리시오 구티에레스 CEO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NRG에너지는 20일 구티에레스 CEO의 사임을 발표하며 백기 투항했다.
엘리엇은 3분기 에너지·바이오 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선별섹터SDPR펀드(XLE)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2.24%로 늘어났다. 추가 매입 규모는 9억9095만달러(약 1조2350억원)에 달한다. 반에크 오일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2억4152만달러(약 3142억원) 더 담았다. 다만 에너지 부문 투자로 수익을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국제 유가가 중국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엑슨모빌, 셰브런 등 석유기업들로 구성된 XLE는 3개월 전보다 4.11% 하락한 84.62달러에 21일 거래됐다.
엘리엇은 바이오 부문 투자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아이셰어즈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 비중을 0.51%에서 4.37%로 늘렸다. 5억867만달러(약 6620억원) 규모다. 글로벌 3대 의약품위탁생산업체(CDMO)로 꼽히는 카탈란트 주식도 18억2120만달러어치 신규 매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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