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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고꾸라졌던 브라질 증시가 한 달 전부터 반등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0.33% 오른 126,035에 마감했다. 2021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30,776)에 근접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간 11.75% 올랐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증시가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25%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빅커트(0.5%포인트 인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 13.75%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유지했다. 한때 12%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은 최근 5.19%까지 내려왔다. 물가가 브라질 정부의 인플레 목표치(4.75%)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브라질 MSCI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EWZ)은 최근 3개월간 9.29% 올랐다. 보베스파지수를 따르는 ‘아이셰어즈 보베스파 ETF’(BOVA11)도 같은 기간 10.25% 올랐다. 국내에 상장된 브라질 펀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호’는 최근 3개월간 6.54%, 연초 대비 29.40% 올랐다.
브라질 중소형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브라질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에너지·원자재 같은 대형 종목에 쏠림이 컸기 때문이다. ‘아이셰어즈 MSCI 스몰캡 ETF’(EWZS)는 항공업체 엠브라에르(4.87%), 부동산개발업체 알로스(3.86%) 등 중소형주 중에서도 브라질 정부가 투자를 늘리는 업종에 분산 투자한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은 0.29%에 그쳤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국내에 상장된 브라질 증시 관련 ETF로는 ‘TIGER 라틴35’가 있다. 중남미 지역 35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브라질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3개월 수익률은 3.68%다.
채권 투자도 타이밍이 좋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기준금리(연 12.25%)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 6%대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고금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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