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75개국을 방문해 각국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등 700여 명의 인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이 이동한 거리는 약 24만㎞로 지구를 여섯 바퀴 돈 것에 해당한다.
김 의장은 취임 초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는 여야가 따로 없는 의회 외교의 핵심 과제”라며 활동에 의지를 나타내 왔다. 김 의장은 부산 지지를 선언한 국가에는 감사를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는 설득을 병행했다. 1차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뽑아달라는 요청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열린 국제의원연맹(IPU)에선 탄자니아 등 여섯 개 의회 정상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올해 상반기엔 베트남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헝가리 등 권역별로 방문 국가를 정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2일에는 엑스포 개최국 투표에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의회 의장 150여 명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서한을 보냈다. 여기서 김 의장은 “4월 대한민국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해 보내드린 ‘2030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문’에는 전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며 “2030 부산 엑스포가 양국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만큼 다시 한번 각별한 지지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한편 김 의장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에 참석해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상대 당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던진 모습들이 보여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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