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억 쓰고 3개월 운영…21개월째 멈춘 '도라산 셔틀열차'

입력 2023-11-24 07:50   수정 2023-11-24 07:57


348억원을 들여 전철화한 경의선 셔틀열차(임진강역∼도라산역 3.7㎞)가 3개월 만에 운행이 중단된 후 21개월째 재개되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경기도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2016년부터 국비 348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치고 2021년 11월 27일부터 경기 파주시 임진강역과 경의선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을 오가는 '도라산역 관람전용 셔틀전동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운행 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됐음에도 셔틀열차 운행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셔틀열차는 매주 토·일·공휴일에 하루 1회 왕복 운행됐다. 오전 11시 임진강역을 출발해 11시 5분 도라산역에 도착한 뒤 1시간 후인 12시 5분 도라산역을 출발, 12시 10분 임진강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하루 열차 승객 수는 50명으로 제한됐다.

당시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한 임진강·도라산 구간 전철화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평화열차 'DMZ트레인'을 셔틀열차로 대체 운행키로 했다"며 "향후 관련기관 간 협의를 통해 버스투어와 연계한 안보관광상품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엔데믹' 상황에도 코레일은 셔틀열차 운영 재개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8명으로 제한 인원의 절반 수준이었고, 통제 인원을 배치해야 하는 등 셔틀열차 운행을 재개하려면 여러 복잡한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앞서 셔틀열차 탑승 시 신분증(주민등록증, 여권 등)을 지참하고 관람 당일 오전 10시 20분까지 임진강역 역무실에서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다. 승차 전에 군인이 탑승객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코레일이 셔틀열차에 앞서 2014년 5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용산·서울·문산·임진강·도라산 구간으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1회 왕복 운행했던 DMZ트레인은 2019년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해당 열차는 오는 12월 내구연한 경과로 운행이 종료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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