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대체, 투자란'은 다양한 투자 자산에 대한 지식을 전해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가상자산 시장의 핫 이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블루밍비트 뉴스팀장 양한나 기자 나오셨어요.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뉴스, 오픈AI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챗GPT의 아버지'라고 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해임이 됐다가, 또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적을 했다가, 또 그러니까 오픈AI 직원들이 '우리 대표님 돌려줘요' 해서 들고 일어났다가, 결국 또 원래 자리로 돌아왔어요. 이 모든 게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오늘은 샘 올트먼과 관련된 가상자산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샘 올트먼이 오픈AI만 하는게 아니라 가상자산 사업도 하고 있죠. 월드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을 만들었는데, 이 올트먼의 거취가 흔들릴 때마다 코인 가격도 많이 등락을 했다고요? 이게 호재였나 악재였나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네, 호재도 됐다가 악재도 됐다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트먼은 챗GPT의 아버지로도 유명하지만 이 월드코인의 공동 창립자로도 알려져 있어서인데요. 그런 이유로 올트먼의 행보에 따라 월드코인의 시세도 달라졌던 모양새입니다. 월드코인은 올트먼의 해임 소식에 약 12%가량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이후에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다고 밝히자 또 10% 넘게 급등을 했다가, 다시 오픈AI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소식이 들리니까 20% 가량 치솟기도 했습니다. 실제 복직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5%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샘 올트먼 행보에 따라 이 월드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계기였습니다.
▶임현우 기자
몇 달 전에 샘 올트먼이 한국에 왔다 갔잖아요. 그런데 이때도 월드코인 홍보 좀 바짝하고 갔던 걸로 저는 기억이 나는데, 상당히 창대한 목표를 내건 프로젝트더라고요. 월드코인이 어떤 가상자산인지 간단하게 한번 정리를 해볼까요.
▶양한나 기자
월드코인은 궁극적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들에게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인데요. 인류의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브'라고 불리는 홍채 인식 장치에 홍채 정보를 제공하고 신원 인증까지 마친 사람들은 디지털 신원 증명인 월드 아이디(ID)와 월드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저도 지난 6월에 올트먼이 한국에 왔을 때 이 월드코인 밋업(meetup) 행사도 서울에서 가졌는데 저도 직접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현장에서 오브라는 홍채 인식 디바이스에 제 홍채를 인식하고 월드코인과 월드 아이디를 지급을 받았습니다.
▶임현우 기자
아, 그거 하셨어요?
▶양한나 기자
네, 직접 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스마트폰에 월드코인 앱도 깔아서 오브 기기와 연동을 시켜서 거기에 월드 아이디를 지급을 받고 월드코인도 이제 주기적으로 들어오면서 총 25개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임현우 기자
그럼 이 25개 받은 월드코인으로는 뭘 할 수 있는 거예요?
▶양한나 기자
네, 우선 제가 월드 아이디와 월드코인을 지급을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월드 아이디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온라인상에서 AI 아닌 사람이다라는 걸 증명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주는 도구 역할을 하고요. 월드코인은 앞으로 인류에게 매주 2달러씩 제공을 하겠다는 보편적 기본 소득 프로젝트에 활용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시 올트먼이 월드코인 서울 밋업 행사에서 '월드코인이 인류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범용 인공지능 시대에 생기는 많은 문제들을 월드코인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월드코인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이 월드코인이 WLD라는 티커로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이 된 건 지난 7월 24일이었는데요. 바이낸스를 비롯해서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0.15달러에 상장이 됐는데 상장 첫날 한때 350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상장한지 사흘째 되던 시점에 올트먼은 월드코인을 등록하겠다는 사람들의 대기줄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월드코인이 출시된지 3일 만에 전 세계적으로 줄을 서고 있다' '8초에 한 명꼴로 홍채 인식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월드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채택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230만 명이 홍채 스캔을 통해서 월드코인을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임현우 기자
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네요 지금까지? 근데 저는 이렇게 홍채를 스캔해서 뭔가 대가를 받는다, 이게 약간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할 생각이 없거든요? 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됐을 때도 논란이 상당히 많았던 걸로 저는 기억이 나거든요.
▶양한나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서도 그때 그 월드코인 밋업 행사 같이 가게 된 선배들도 '불안해서 못 하겠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홍채를 팔아서 코인을 얻었냐'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요. 홍채라는 게 사람의 생체 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수집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 가장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중앙화된 한 재단에서 세계인들의 생체 정보를 수집을 해서 만약에 보안 위험이 불거질 경우에 그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생체 정보는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출이 되거나 도용을 당할 경우에 더 큰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임현우 기자
그러게요. 우리가 주민등록번호 유출되면 바꿀 수 있지만 홍채 정보는 정말 말씀대로 변경도 안 되는데, 논란의 여지는 계속 많을 것 같긴 해요. 근데 다른 나라들 중에서는 이거 아예 못 하게 하는 곳도 있다면서요?
▶양한나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월드코인 조사에 착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케냐 등 각국의 규제 당국이 '홍채 정보는 고위험 데이터다'라고 하면서 홍채 정보의 수집, 저장, 사용 등에 대해서 월드코인을 조사를 했고 케냐 정부는 월드코인 사업 활동을 중단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개인 정보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월드코인 측은 '홍채 데이터는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이 되고 그 프로토콜을 오픈 소스로 다 공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각국의 규제 당국과는 협력을 하겠다'라고 하면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말씀하신 월드코인은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상장이 여러 곳에 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원하시면 거래를 하실 수 있는 상태이고요. 이번에 샘 올트먼 거취를 둘러싼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아마 많은 분들께서 다시 한번 좀 관심 갖고 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코인 시장에도 증시처럼 다양한 테마가 존재를 하잖아요. 근데 AI 테마도 있다면서요?
▶양한나 기자
네 맞습니다. 샘 올트먼의 거취 논란이 월드코인에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닙니다. 월드코인과 같이 AI와 연관된 사업을 하는 프로젝트들이 내놓은 코인들을 일명 AI 코인들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AI 코인들도 월드코인의 그 변동에 따라 같이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I는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주요 테마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AI 코인으로는 인젝티브(INJ), 더그래프(GRT), 렌더(RNDR), 페치에이아이(FET), 싱귤래리티넷(AGIX), 오션프로토콜(OCEAN), 비텐서(TAO) 등이 있습니다. 이들 AI 코인은 올트먼이 오픈AI에서 축출이 됐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상승률이 30%를 웃돌았습니다. 시총 50위권 내에 있는 AI 코인 세 개 중에 약 3% 하락한 인젝티브를 제외하고 더그래프와 랜더는 일주일 동안 각각 10.86%, 46.07%, 상승했고요. 100위권 밖에 있는 페치에이아이, 싱귤래리티넷, 오션프로토콜, 비텐서 등도 최소 15%에서 최대 77%까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해당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최상위 코인들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겁니다.
그리고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이 같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지난 20일 오후에 AI 코인 현물거래 프로모션 이벤트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신규 이용자와 장기 미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월드코인과 같은 이런 AI 코인들을 100달러 이상 거래를 하면 선착순으로 5달러 상당의 코인 바우처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외신에서도 이 AI 테마가 이번 암호화폐 강세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코인데스크는 지난 2020년에서 2022년 강세장이 탈중앙화 금융인 디파이(DeFi)와 게임 관련 코인들이 주도했던 것과 같이 이번 암호화폐 강세장은 AI 코인들이 주도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약진하고 있는 주요 AI 기업들의 발전이 신흥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AI 코인에 배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임현우 기자
최근에 주식 시장도 그렇고, 코인 시장도 그렇고, AI에 대한 관심 뜨거운 건 뭐 당분간 더 이어질 거라는 예상은 드는데요. 아까 시총 랭킹 말씀도 하셨지만, 대부분 아직은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들이잖아요. 그만큼 투자자들이 좀 주의해서 보실 것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양한나 기자
네 맞습니다.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런 외부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크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주의할 점인데요. 앞서 올트먼의 행보에 따라 이 AI 코인들이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AI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I 관련 최초 규제 조치를 내놓을 때도 AI 관련 코인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소폭 상승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AI 코인들은 이 규제 조치를 악재로 받아들인 겁니다.
▶임현우 기자
코인 시장에서 이렇게 항상 뜨는 테마가 나올 때마다 여기에 편승한, 스캠(scam)이라고 그러죠. 약간 사기성 코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우리가 많이 봤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양한나 기자
챗GPT 열풍이 불 때 출시된 크립토지피티라는 코인도 실제로는 챗GPT와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름에 GPT가 붙으면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꾸준히 업계에서 스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결국에 코인의 유통량을 속였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상장 3주만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가 결국 상장 폐지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든 AI 스타트업 엑스XI가 AI 챗봇 '그록'이라는 것을 내놨는데요. 이 그록의 이름만 또 그대로 따서 만든 밈 코인 그록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급등을 했지만 최근에 과거에 사기 행각을 저지른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만든 코인이다라는 사실이 또 드러나면서 70% 넘게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임현우 기자
코인 시장이라는 곳이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여러분. 투자하실 때 잘 주의하시면서 의사 결정 내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샘 올트먼 해임 사태와 함께 등락을 했던 월드코인, 또 AI 관련 테마 코인들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진행 임현우 기자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디자이너
촬영 정준영·박수영 PD
편집 박수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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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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