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24㎏ 몸에 두른 외국인…인천공항 직원이 눈감아줬다

입력 2023-11-24 23:06   수정 2023-11-24 23:24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마약 조직의 국내 밀반입을 도운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을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를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마약 유통책들로부터 입국 당시 A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진술을 공통적으로 확보하고 수사를 펼쳐왔다. 경찰은 A씨에게 휴대폰 임의 제출과 현장 검증 참석을 요구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이들이 검역 절차를 눈감아줘 필로폰 24㎏를 밀반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원들은 당시 테이프를 활용해 몸에 필로폰 4~6㎏씩 몰래 붙이는 수법으로 총 24㎏을 밀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밀반입된 24㎏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마약 조직이 올해 1∼9월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온 필로폰 74㎏의 일부다. 이는 25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엄청난 양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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