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파문을 낳은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겨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정치적 언사를 남발하면 헌법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고 경고했다.
최 전 의원은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보야, 문제는 민주주의야!' 링크한 글을 봐야지요. 번역도 제대로 안 하고"라며 "내가 지적한 건 조선 김대중 칼럼의 내용이란 게 분명하다. 수준에 맞지 않게 너무 어려운 주문인가?"라고 썼다.
한 장관이 이날 자신의 '민주주의' 관련 발언에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재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의원은 "어떻게든 끼어들고 싶었으면 원문을 봤어야 한다. 그냥 몰아가는 기사에 기대어 떠들 일은 아니다"며 "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무시하려다, 이렇게라도 알려주지 않으면 계속 멍청이로 남을 것 같아 설명까지 해줘야 하니 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헌법재판소는 만약 어떤 정무직 공무원이 공개 석상에서 맥락에 닿지 않게 끼어들어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사를 남발하면 헌법 위반으로 탄핵 사유라는 판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했다 '여성 비하'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당 지도부가 비상 징계로 '당원자격 6개월 정리'라는 징계를 내리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 칼럼 기사를 인용하며 'It's a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고 적은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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