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한 이튿날 25일(현지시간) 인질이 2차 석방됐다. 하지만 미국인 인질이 단 한 명도 풀려나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석방을 기대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4명을 이날 풀어줬다. 이번 2차 인질 석방은 7시간가량의 진통 끝에 이뤄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합의보다 적은 구호 트럭을 보내는 등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석방 연기를 발표했다가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에 나서 2차 인질 석방이 성사됐다. 전날에는 이스라엘인 13명을 포함한 24명이 풀려났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과 함께 하루 약 12명씩 총 50명의 인질 석방을 약속했다. 대가로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3명씩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방식으로 추가 인질 석방을 유도하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195명가량의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내로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3세 여아를 포함한 미국인 3명이 여전히 억류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석방 시점도 알 수 없지만 ‘곧’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 인질이 풀려나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과 미국의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는 더 나은 거래를 원하고 있고 협상의 끝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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