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출국 직전 페이스북에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어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그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한 총리를 수행한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500여 일 동안 지구를 495바퀴(1989만1579㎞) 돌면서 유치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12개국 인사 203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이 만난 각국 인사는 96개국 462명에 달한다. 기업들은 174개국 2807명의 인사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2030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는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세 곳이다. 정부는 여전히 리야드가 앞서고 있지만, 최근 격차가 많이 좁혀져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만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여전히 추격자 입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추격했고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사우디의 경우 2021년 9월 엑스포 유치 신청이 마감될 시점에 이미 각국을 한 바퀴 돌면서 홍보했을 정도로 준비를 오래 했다”며 “다만 우리도 정부와 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열심히 뛰어 많이 추격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2030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될 때까지 파리에 머물 예정이다. 최종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0시를 전후해 나올 전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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