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창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황의조가 사용하던 복수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확보해 불법 촬영 의심 영상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삭제된 자료를 복구하고 있다.
영상이 정상적으로 복구된다면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A씨와는 또 다른 피해자 B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 측은 '합의된 영상'이며 유출한 사실도 없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이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다'고 맞서면서 진실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황의조 측이 영상 속 상대 여성의 신상을 일부 공개해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이에 황의조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선수로 경기에 뛰는 게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도 출전금지 등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황의조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도덕적 물의를 넘어서, 동의받지 않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도록 함으로써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대한축구협회와 문체부 등 관계 당국은 일개 축구 선수의 불편한 뉴스로 국민이 더 이상 불쾌하게 느끼지 않도록 즉각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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