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60전 내린 1303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2원50전 하락한 1303원90전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장중 한때 1300원80전까지 내리면서 1200원대 재진입을 넘봤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진 영향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미국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4로 전달 50.0에서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49.7로, 전월 51.3에서 대폭 내리면서 2020년 6월 이래 처음 50을 하회했다. 경기가 침체하면 Fed는 더 이상 금리를 높이기 어려워진다. 높은 금리 때문에 침체가 더 심화할 수 있어서다. 물가가 안정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6거래일만에 절하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서 원화의 동반 가치 하락이 나타났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통화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환율은 장중 한때 1308원40전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약 107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은 이후 다시 글로벌 경기 상황을 반영해 하락했고, 장 시작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향후 환율은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에 따라 소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올해와 내년, 2024년 경제전망치도 같은 날 공개된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5원43전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875원22전)에서 21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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