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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로 예정된 OPEC+회의를 앞두고 내년에도 산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유럽ICE거래소에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 거래보다 0.7% 하락한 배럴당 79.9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선물은 NYMEX(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4.9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브렌트와 WTI는 지난 주 초에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4년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공급 감축을 연장하고 다른 산유국들도 추가 생산 감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5주만에 처음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증산을 추진하면서 생산량 감축에 대한 이견으로 회의가 11월30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에 중반 이후 가격이 폭락했다.
ING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내년까지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OPEC+ 내 생산 할당량을 둘러싼 회원국간 이견으로 석유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24년 1분기에도 석유 공급 초과가 예상되고 국제 유가는 추가로 가격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OPEC 국가들의 예상 수출량이 지난 4월 수준보다 낮은 하루 130만 배럴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회원국의 전체 목표와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일방적인 공급 삭감이 최소한 2024년 1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며 OPEC 전체의 그룹 삭감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초 주력인 머반 원유의 수출을 늘릴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또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늘어날 경우에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주 2024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일일 240만 배럴 증가에서 내년에는 9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OPEC+ 국가들이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해도 2024년 세계 석유시장은 소폭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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