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종료 휘슬 때까지 최선"…엑스포 개최, 부산 뒤집기 노린다

입력 2023-11-28 10:55   수정 2023-11-28 11:01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을 이끄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역시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한 총리에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이 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민간, 국회가 모두 열심히 해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2개국을 거의 접촉해 왔고, 어느 정도 따라왔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차기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BIE 총회는 28일 오전 9시 프랑스 파리 시내 팔레드콩그레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순으로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후 BIE 회원국들의 투표로 최종 개최지가 선정된다.

한 총리는 "아직 투표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국민의 기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발전한 한국이 그 경험과 과실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산업·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가 많다는 내용으로 경쟁국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종 PT에서 10여년간 이어진 우리 국민과 정부의 유치 노력 및 열망, 부산의 매력, 참가국 지원 방안 등 부산 엑스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세계인을 향한 한국과 부산의 진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 득표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최종 PT 연사는 투표 직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 총리 등 그간 유치 교섭 활동을 전개해 온 정부·재계 인사와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함께 출격해 부산의 엑스포 개최 당위성을 설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최종 PT 연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이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었고, 사우디처럼 종교나 지역 등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되는 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유치 활동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민·관이 함께 거의 모든 회원국을 일일이 접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정성과 집중'을 다해 진정성 있게 설득해온 만큼, 결선에서 사우디를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꾸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 이날까지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를 돌며 유치전을 펼쳐 왔다.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가 조르자 멜로니 총리대신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아닌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정부 대표로 BIE 총회에 파견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로마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던 인물이다. 파리는 로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멜로니 총리는 이번에도 직접 방문할 것이 예상됐지만, 로마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최종 결과 발표는 우리 시간으로 29일 0시 이후 새벽 시간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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