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S머트리얼즈는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다른 회사 대비 중대형 UC 중심의 우수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자신있게 기업공개에 나선다"면서 "상장 이후에도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여러 전방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수혜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2021년 설립된 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크게 UC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 이른바 '차세대 2차전지'인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를 제조하고 있는데 회사는 이 시장에선 대형제품 부문 세계 선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전기차·로봇·2차전지·수소 연료전지·풍력 발전기·ESS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S머트리얼즈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거듭 정정하기도 했다. LS머트리얼즈는 10월 잠정 매출액으로 114억원을 내면서 4분기에도 비슷한 매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을 제외한 매출액만 공개한 데 대해선 유창우 경영지원부문장은 "파두 사태 때문에 저희가 선제적으로 검증 차원에서 실적을 공유드리게 됐다. 다만 아무리 추정치일지라도 매출액 대비 이익은 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직전 실적인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 (영업이익을) 답하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주력 사업인 울트라 커패시터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10%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3분기 대비 17% 넘게 줄었다. 감소세를 두고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풍력발전 부문의 북미 대리점 풍력 발전기 물량의 재고소진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의 현지 경쟁사의 저가 수주로 인해 경쟁이 심화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울트라커패시터는 현재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계속 커질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자동화 등 첨단산업 성장세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안정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적었다.
흥행 변수는 구주 매출이다. LS머트리얼즈의 총 공모 주식수는 1462만5000주(신주 887만7000주·구주 585만주)다. 즉 기존 주주들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하는 '구주 매출'이 공모주식 수의 40%에 달하는 것이다. 구주 매출은 공모자금이 기업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유입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런 지적에 대해 유 부문장은 "일단 앵커 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보호예수로 오버행 우려는 덜어낸 상태"라며 "구주매출과 별개로 들어온 자금은 울트라 커패시터와 관련한 자본적지출(Capex)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최종 공모가는 오는 30일 공시될 예정으로 내달 1일과 4일 양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해 12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홍 대표는 수요예측 분위기에 대해 "저희 회사를 좋게 봐주시는 듯하다"며 "아직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장에선 LS머트리얼즈가 에코프로머티의 강세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울트라커패시터 시장이 연평균 24.9%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적용처에 글로벌 고객향 양산 레퍼런스를 보유한 점이 특징적"이라며 "글로벌 전방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본다"고 했다.
운용사 한 IPO펀드 운용역은 "운용사로선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IPO를 통해 플러스 알파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한 번 잘못 물리면 쌓아온 수익을 잃을 수도 있어서 2차전지 같은 변동성 높은 섹터나 테마주는 선별 접근하는 중"이라며 "이번 LS머트리얼즈 수요예측의 경우에도 마지막 1시간까지도 기관들 눈치싸움이 팽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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