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만 “투자자로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세부 분야를 냉정히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 성장이 가능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테크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강자가 있는 소프트웨어산업 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한국이 강점이 있는 하드웨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부품, 배터리 등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몇 개국이 안 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해서도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 대표는 “한국이 제대로 수혜를 볼 분야는 HBM과 같은 AI 관련 반도체”라며 “AI 소프트웨어 분야의 한국 기업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테크 분야 역시 비슷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 대표는 “국내 바이오는 미국처럼 신약 개발로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그것보단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거나 라이선싱 아웃(특허 및 기술수출)을 하는 것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업체보다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상훈/김세민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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