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도 예산 국회를 마무리할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정작 지금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해야 할 법안에 대한 양당 간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 있다”며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기서 논의할 입법 과제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유통산업법 △중대재해처벌법 △1기 신도시 특별법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을 들었다. 그는 “(법안들은) 쟁점이 거의 다 정리돼 가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각종 정치 쟁점으로 올해 정기국회에서도 정상적인 법안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2+2 협의체’ 제안의 배경이다. 당장 30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탄핵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28일 이 위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과 다음달 1일 잡혀있는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등에 대한 특검법 강행도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음달 정기국회의 입법활동이 사실상 정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민생법안을 이 같은 정쟁과 분리해 협의체에서 논의한 뒤 연내에 처리하자는 의견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본회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이뤄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도 성과 없이 끝났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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