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 난이도 높아…"악몽 될 수도"

입력 2023-11-28 21:43   수정 2023-11-28 22: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테슬라가 이번 주 출시할 사이버트럭이 복잡한 생산 시스템으로 테슬라에 "생산 악몽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CEO인 일론 머스크가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 한탄할 정도로 테슬라의 생산 철학인 단순성과 생산의 용이성을 벗어난 사이버트럭이 양산에 이르는 길이 악몽처럼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예약 건수는 최근 2백만대를 돌파해 향후 몇년간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생산 확장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초경량 스테인레스스틸을 차체에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부식에 강하고 총알과 화살도 견디지만 원가가 비싸고 몰딩이나 용접이 어렵다. 또 초경량이라 해도 대부분의 자동차 및 트럭 차체에 사용되는 강판보다는 무겁다.

회사가 당초 발표했던 2021년보다 배송이 2년이상 더 늦어진 이유도 차량에 사용한 초경량 스텐인리스스틸 합금때문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로켓 회사인 스페이스X가 화성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발사체인 스타쉽에도 이 합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F영화인 블레이드러너에 나오는 차량 같은 디자인의 사이버트럭은 또 모서리마다 직선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약간의 차이로도 패널간 단차가 크게 벌어져 기존 전기차 모델보다 조립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머스크는 지난 8월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이버트럭은 약간의 치수 차이로도 엄지손가락처럼 벌어질 수 있다”며 차량의 모든 부품을 10미크론 미만, 즉 1천만분의 1미터의 정확도로 설계하고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사이버트럭은 또 테슬라에서는 처음으로 800볼트 고전압 차량으로 만들어진다. 800볼트 시스템은 2019년 포르쉐가 타이칸 전기 스포츠카를 통해 선보였고 현대 아이오닉5도 채택하고 있다. 충전시간 단축의 이점이 크다.

그러나 테슬라가 기존의 400볼트 시스템을 800볼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은 적지 않다. 상당한 차량 생산량이 뒷받침되기 전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사이버트럭은 또 테슬라의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테슬라 자체 제작 배터리인 4680배터리(배터리 직경이 46mm이고 높이가 80mm) 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4680 배터리 생산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이것이 사이버트럭 및 세미 등의 자동차 출시를 늦추는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사이버트럭의 생산 시스템은 단순성과 제조의 용이성을 위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한 모델3이나 모델Y와는 차이가 있다. 모델3이나 모델Y는 주류에 진입한 최초의 전기 자동차이며 모델Y는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차량을 통틀어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모델 차량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는 생산의 난이도가 높았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모델X에 대해 “우리가 상상한 모든 멋진 기능을 다 집어넣었지만 끔찍한 전략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모델X는 2017년 출시이후 테슬라 차량 가운데 가장 판매량 증가가 적은 모델이다. 머스크 자신도 2019년에 모델X를 희귀한 사치품의 상징인 “파베르제의 달걀” 같은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다시는 이같은 차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지난 달 테슬라가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언급한 같은 보고서에서 사이버트럭에 “많은 부가 기능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은 사이버트럭을 비용 효율적으로 양산하는 방법을 테슬라가 찾아내겠지만 머스크가 추정했듯이 ‘피,땀,눈물을 동반한 12개월~18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2025년 어느 시점까지는 사이버트럭 연간 생산량이 25만대에 이르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자동차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더 카랩의 사장인 에릭 노블은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레스스틸 마감, 이상한 침대 같은 형상, 이상한 지붕라인 등 픽업트럭 시장이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은 개념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달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2024년에 사이버트럭 배송이 얼마나 될지 분석가들이 묻자 “사이버트럭처럼 특별한 경우, 자동차 뿐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방법까지 발명해야 한다”며 결과 예측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사이버트럭의 수요는 향후 몇년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이다. 마켓워치는 사이버트럭의 예약건수와 예약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보증금을 받기 시작했으며 보증금액은 39,900달러에서 69,900달러에 이른다.

한편 사이버 트럭은 현지시간으로 30일(현지시간) 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미국 고객에게 첫 인도된다. 인도 과정은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되며 유튜브 채널에서도 스트리밍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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