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범진이 '인사' 역주행 인기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범진은 2021년 발표한 자작곡 '인사'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최근 데뷔 이래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인사'는 멜론 인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시간 차트인 'TOP 100'에서도 쟁쟁한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꾸준히 순위 상승을 거듭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범진은 "역주행하면서 순위가 점점 높아지는데 하루하루 입꼬리가 올라가더라"며 웃었다. '인사'는 잔잔하게 흐르는 멜로디에 클래식한 감성과 묵직한 범진의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김광석을 보며 가수의 꿈을 가진 그답게 귀에 편안하게 감기는 매력을 지닌 노래인데, 놀라운 건 해당 곡이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는 지니뮤직 연령별 차트 중 10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범진은 "요즘 10대들이 알아본다"면서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가고 있는데 '어?'라며 알아보길래 '네!'라고 답하고는 사진을 찍어줬다"고 전했다.
역주행 기세를 이어 음악방송에 소환돼 '인사'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범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걸로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방송은 공연장과는 다른 느낌이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좀 낯설었다. 앞에 팬분들이 계셨는데 '주범진!'이라고 외쳐주셔서 당황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인사'는 나의 어제와 나의 오늘을 위로해주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우리의 내일에 더 좋은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희망찬 인사를 건넨다. 범진이 명예퇴직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쓴 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곡의 인기에 아버지의 반응은 어떤지 묻자 "(역주행 사실을) 어제 아셨다. 아버지는 차트 같은 걸 잘 모르는데 나도 알리지 않는다"면서 "MBN '오빠시대'에 출연한 걸 보고 아셔서 차트 25위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잘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며 미소 지었다.
범진은 가수 진주의 동생이기도 하다. 진주를 포함해 총 4명의 누나가 있다는 그는 "누나들 좋아해 준다"고 말했다. 진주를 떠올리며 "이모"라고 장난스럽게 말한 그는 "우린 음악적으로 피드백을 잘 안 한다. 난 요즘 뭘 하고 있는지 알리는 걸 낯간지러워하는 전형적인 남동생"이라고 전했다.
'진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누나랑은 다른 느낌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르도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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