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수장의 아내가 중금속 중독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살 시도'였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인디펜던트 키예프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키릴로 부다노프 군사정보국장의 부인 마리아나 부다노바가 독살 위협을 받아 중금속에 중독됐다고 보도했다.
군사 정보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이날 라디오 프리유럽·유럽 리버티 논평을 통해 부다노바가 중금속에 중독됐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다노바는 중금속 중독으로 장기간에 걸쳐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정보 담당자는 우크라이나 매체 바벨에 "부다노바가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은 일상생활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독살하려는 의도적인 시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군사 작전의 핵심에 서며 반격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부다노프 국장도 종종 러시아가 자신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해 왔다. 최근에는 "10번 이상의 시도가 있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리안나의 중금속 중독 보도 이후, 오랜 기간 독극물을 복수와 적 제거 도구로 사용해온 러시아의 소행일 수 있다는 의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부다노바는 심리학자이자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전쟁 발발 이후 부다노프 국장과 보안상의 이유로 지속해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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