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한국 개인 투자자의 자본 가운데 약 1800억달러(230조원)가 기후 관련 투자에 동원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지속가능 금융 보고서’를 공개했다. SC그룹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10개 주요 성장 시장에서 1800명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관심도를 조사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관련 개인 투자자의 잠재력이 3조4000억달러(43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개인 투자자의 기후 관련 투자(1800억달러) 가운데 약 1100억달러(142조원)는 기후변화 완화 산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개인 투자자(180명) 대상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4%는 기후 관련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82%는 기후 분야로 자금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후 관련 투자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반 데 왈 SC그룹 글로벌 자산관리, 수신 및 모기지 부문 총괄헤드는 “현재 기후 변화 관련 금융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주로 기관 투자자 자본이 큰 역할을 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 자본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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