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위생용품 전문 기업 깨끗한나라가 자사 제품 전용 판매 채널인 ‘깨끗한나라몰’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3세 경영인 최현수 대표(사진)가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자사 직영몰인 깨끗한나라몰에서는 화장지·물티슈 등 위생 용지부터 유아(보솜이)·여성(디어스킨, 순수한면)·반려동물(포포몽) 용품에 이르기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소비재 제품을 직접 판매한다. 그동안 깨끗한나라는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거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무게 중심을 뒀다. 하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자사몰 개점 카드를 꺼냈다. 깨끗한나라 측은 “직접 유통하는 자사 공식몰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고객 인사이트를 온라인 사업에 활용하려고 한다”며 “올해 초부터 준비했고, 별도 프로젝트로 추진해 이번에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로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최 대표는 제일기획 출신답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2월 마스크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손소독 티슈와 스프레이 등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포포몽’을 출시해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산업용지 판매가 둔화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81억원 줄어든 385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66억원 적자를 냈다. 제지 업황이 녹록지 않아지자 생활용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직영몰 오픈과 관련해서도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자사몰을 활용한 충성고객 확보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관점 및 '깨끗한나라몰' 만의 고객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깨끗한나라몰에서는 일반 판매 외에도 선물하기와 정기배송 등 고객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과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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