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교원라이프 교원인베스트먼트 교직원공제회 한국거래소도 출자에 참여했다. 롯데손보에 이어 KDB생명도 판매·운용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내기로 하면서 법정 다툼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메리츠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상대로 계약 취소로 인한 부당이득 반환청구 및 투자자 보호의무 위반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메리츠증권 측이 투자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손실을 봤다는 게 KDB생명의 주장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낸 소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리츠증권 등이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의 특수성에 대한 중요한 투자 정보를 투자자에게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두 차례 진행됐다.
이 펀드는 미 텍사스주 가스발전소 운영자금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2018년 투자기관 블랙스톤이 후순위인 메자닌대출을 추진했고 이에 메리츠증권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기관에 투자를 권유했고 롯데손보와 KDB생명은 각각 5000만달러,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20년 12월 가스발전소의 선순위 대출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후순위인 메자닌대출 EOD가 뒤따랐다. 결국 가스발전소는 회생 절차를 밟았고 2021년 8월 펀드는 대출채권 전액을 상각했다. 투자가 이뤄진 지 2년6개월 만에 투자자들이 투자금 전부를 잃게 된 것이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투자자들과 현지 실사를 함께 다녀왔을 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로서 투자 경험이 많기 때문에 구조를 모르고 투자했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투자가 이뤄지기 전 설명회, 질의응답(Q&A) 등을 수차례 거쳤다”며 “법률실사보고서, 투자설명문 자료 등을 통해 담보 관련 사항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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