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연소 멘사 여성 회원 가입 기록이 경신됐다.
29일(현지시간) 지역언론과 UPI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소도시 크레스트우드에 사는 아이슬라 맥냅은 생후 2년 195일 만인 작년 6월 '스탠퍼드 비네 테스트'(Stanford Binet Test)에서 지능지수(IQ)가 같은 연령대 9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멘사 가입을 승인받았다. '기네스 세계 기록'(GWR)은 지난 27일 그를 '멘사 최연소 회원'으로 인증했다.
아이슬라에 앞서 멘사 최연소 기록을 가진 여자 어린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던 카셰 퀘스트로 2세이던 2021년 테스트를 통해 IQ 146을 확인받으며 멘사에 가입해 화제가 됐다.
멘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재 모임이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 인증 IQ 테스트에서 일반 인구의 '상위 2%' 이내에 드는 지적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아이슬라의 부모인 제이슨 맵냅과 어맨다 맥냅은 "(아이슬라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며 "생후 7개월 때 그림책을 보면서 특정 사물을 지칭하면 골라낼 수 있었고 한 살이 되자 색깔·숫자·알파벳을 깨우치고 18개월부터 글을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이슬라의 부모는 "아이의 두 번째 생일에 이모가 쓰고, 지우는 게 가능한 필기용 태블릿을 선물해줬다"며 "'빨강'(red)라는 단어를 써 줬는데, 놀랍게도 그 단어를 읽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후 계속해서 '파랑'(blue), '노랑'(yellow), '고양이'(cat), '개'(dog)와 같은 단어를 썼고, 아이슬라는 주저하지 않고 큰 소리로 읽었다는 게 제이슨의 설명이었다.
특히 아이슬라가 학습에 재미와 자긍심을 느끼고, 수학과 읽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것을 소개하면서 "학습 의욕이 높아 때로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내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집 주변 물건에서 아이슬라가 쓴 것으로 보이는 단어가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아이슬라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와 '고양이 피트'(Pete the Cat)로, 제이슨과 어맨다는 "학습 영역을 제외한 딸의 언행은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있는 능력'과 '평범한 면모'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할지 난해할 때가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들은 또 "딸이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할 자원을 찾기 위해 멘사에 가입시켰다"며 "멘사 가입의 최대 혜택은 커뮤니티에 속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멘사 가입 시험을 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재 아동을 위한 자원이 거의 없기에, 멘사에 가입해 영재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정보를 얻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이슬라는 지난 19일 3번째 생일을 맞이했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아이슬라의 부모는 "딸이 자신이 주변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지만, 아이슬라는 다른 아이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 쉽게 알아챈다"며 "좀 더 빨리 유치원에 들어가고, 개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