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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내년 말 S&P500이 42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많은 투자은행들이 내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나온 가장 비관적인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내년 글로벌 성장 둔화와 가계저축 감소, 미국 대선 등 국가별 선거로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주식은 현재 변동성이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상당히 고평가된 반면 지정학적·정치적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29일 S&P500은 4550.58에 장을 마감했다. JP모간의 내년 말 전망치인 4200은 이보다 7.7% 낮다. 골드만삭스는 “미 중앙은행(Fed)의 빠른 통화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소비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과 투자심리가 (올해와) 달라질 것”이라며 “주식을 투자하기에 거시적 배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의 전망은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중 가장 암울한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와 BMO 캐피털마켓은 S&P500이 내년 510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00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이 4700으로 전고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전략가도 S&P500이 내년 4500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투자은행들의 내년 S&P500 전망치 평균은 4664다.
S&P500는 올 들어 19% 상승했다.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은 기술주들이 증시를 끌어올렸고, 인플레이션의 둔화와 Fed의 금리 인상 종결 기대도 한몫했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월스트리트에서도 내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JP모간은 장기적인 고금리 체제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뉴욕증시의 급격한 상승세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JP모간은 내년 S&P500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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