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힐튼부산은 2017년 6월 개관 이후 6년여간 부산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그간 지속해온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과의 협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아난티가 힐튼 브랜드 대신 ‘아난티앳’이라는 자체 호텔 브랜드를 쓰기로 한 건 독자적인 호텔 브랜드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난티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힐튼과의 협업을 축소해왔다.
2017년 개관 당시엔 ‘힐튼부산’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며 운영권을 힐튼에 일임했다. 당시 총지배인 역시 글로벌 힐튼 소속의 직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난티힐튼부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운영권을 가져왔다. 이후 브랜드명과 글로벌 예약망만 공유하는 수준으로 계약을 축소했다. 내년부터는 힐튼 예약망은 물론 멤버십 프로그램에서도 빠진다.
아난티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해 6월 서울 논현동에 연 ‘아난티앳강남’의 운영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아난티앳강남은 아난티가 전 객실을 분양제가 아니라 대중제로 운영하는 서울 1호 호텔이다.
아난티는 아난티앳강남에서 힐튼 예약망이 아니더라도 외국인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봤다. 올해 아난티앳강남의 투숙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난티는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체인의 멤버십을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충성 고객층을 잡아두기 위해 멤버십 제도도 개편했다. 아난티는 지난 4월 개편한 멤버십·리워드 프로그램 ‘아난티 컬처클럽’을 통해 자체 마일리지인 ‘림(RIM)’을 도입했다.
등급에 따라 호텔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레스토랑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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