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감귤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임성철(29) 소방관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임 소방장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 시내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임 소방장을 추모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지금도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철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이 확보되는 데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5년 전 소방에 입문한 만 29세의 젊은 소방 영웅이 또 화재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다 이렇게 떠났다. 뜨거운 그의 사명도, 빛나던 젊은 꿈도 미래도 이제는 모두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며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며 "그러나 또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영웅들이 외롭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임 소방장은 전날 오전 1시9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의 한 창고에서 불을 끄다 무너진 창고 지붕 잔해에 다쳐 숨졌다. 주택에 있는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길을 잡으려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비보를 접한 뒤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