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멈추기엔 늦어, 곧 인간 능력 넘어설 것"…'AI 구루'의 경고

입력 2023-12-04 10:40   수정 2023-12-04 10:50



“인공지능(AI) 개발을 멈추기엔 이미 늦었다. 곧 인간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
‘세계 4대 AI 구루’ 중 한 명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성 AI가 인간사회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르면 2020년대에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미국 뉴요커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이날 “챗GPT가 이미 인간 뇌의 수천 배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며 “인류가 AI에 인간사회를 빼앗길 것이라는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조치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힌턴 교수는 딥러닝의 대가로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얀 르쿤 뉴욕대 교수 겸 메타 수석 AI 과학자와 함께 AI 부문 4명의 대가로 불린다. 이 중 힌턴 교수는 벤지오 교수와 함께 AI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두머’로 분류된다. 르쿤 교수와 응 교수는 AI 개발론자인 ‘부머’로 알려져 있다.

힌턴 교수는 AI 기술의 구체적인 위협으로 △선거기간 가짜 정보 확산 △AI가 탑재된 무기 시스템에 대한 제어 불능 △일자리 대체로 인한 빈부격차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위조지폐가 법으로 금지되는 것처럼 가짜 동영상의 제작·소유를 법적으로 금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힌턴 교수는 앞서 미국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AI를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가 간의 개발 경쟁도 있어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힌턴 교수는 “AI는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인간보다 더 완벽하게 복제해 AI끼리 공유할 수 있다”며 “이미 AI가 우리만큼 훌륭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똑똑한 젊은 사람들이 AI가 사회를 장악하려는 것을 막는 게 가능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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