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 한 편에 1500원, 2000원을 결제하고 보는 ‘유료 콘텐츠’ 사업을 키우고 나섰다. 월 활성 이용자 수(MAU) 600만 명이 넘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면서다. 네이버웹툰에 이어 또 하나의 유료 콘텐츠 사업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인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의 지난달 MAU가 600만 명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정식 출시하고 1년10개월 여 만이다. 올해 콘텐츠 채널 수와 유료 구독자 수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88만 명, 하루 평균 27만 명이 이 플랫폼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에만 13만 개 이상 새로운 콘텐츠가 생성됐다”며 “많은 창작자를 확보하면서 구독자도 몰려드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1월 결제 건수는 70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건)보다 약 2.1배 증가했다. 월 100만원 이상 콘텐츠를 판매하는 채널도 전년 대비 세 배다. 콘텐츠 판매금액이 1억원을 넘는 채널은 수십 개다.
콘텐츠 판매는 창작자 설정에 따라 한 건씩 또는 월 구독형으로 이뤄진다. 월 5000원에 해당 채널 콘텐츠 전체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건에 1500원, 2000원, 2500원 등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콘텐츠 채널 카테고리는 총 14개다. 가장 비중이 많은 분야는 경제·비즈니스(16%)로 꼽혔다. 2~4위는 재테크(12%), 책·작가·출판사(12%), 취미·실용(11%) 등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 유료화 가능성을 계속 발굴할 방침이다. 기존 블로그, 카페 콘텐츠의 수익 모델이 광고였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작자와 플랫폼 모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창작자에게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 도구를 제공하며 콘텐츠 창작 활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내년엔 창작자의 주제 선정, 초안 작성 도구로 ‘클로바 포 라이팅’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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