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내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여야는 장 차관의 출마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7월 임명된 장 차관은 '문무'를 겸비한 인사로, 출마 지역구로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선을 한 경기 오산 등이 거론된다. 여권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야권에서는 '자객용 출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인 이승환 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은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체육계의 발전과 정권 승리를 위해 본인이 헌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 차관은 벌써 선수에서 은퇴한 지 10년이 됐고, 스포츠 지도자이자 교수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받아 문체부 차관까지 간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 맞상대가 될 수도 있는 안민석 의원에 대해 "안 의원도 원래 체육교육과 출신 아닌가"라며 "원래 학생 운동만 했던 분인데, 장미란 차관이야말로 진짜 운동권 아닌가. 세대교체와 함께 정치 교체,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장 차관이 차관 취임 5개월 만에 출마가 거론되는 것에 불편한 내색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년소통정책관을 지낸 여선웅 전 정책관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장미란 차관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뭔가 경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차관이 이야기 나오는 지역이 원주랑 오산이다. 오산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5선 출신의 안민석 의원인데, 안 의원이 체육학과를 나와서 체육계 인사들과 굉장히 친분이 있다"며 "그거랑 매치를 시키려고 거기에 출마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냐, 약간 자객용 출마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총선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을 교체하기 위해 올 연말 '원포인트' 인선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차관은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 차관의 후임으로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꼽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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