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소폭 올랐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오른 미국 증시의 상승 영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신중론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준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4%) 오른 2514.9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520선에서 오르내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3억원, 1343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412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의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10.83% 급등했다. 네이버(2.18%), 삼성전자(0.83%)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LG화학(-2.77%), 삼성SDI(-1.68%), SK하이닉스(-1.13%)는 하락했다.
KG케미칼(8.67%), 유니온(6.27%), 롯데정밀화학(3.33%) 등 요소수 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주가는 요소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기술투자(28.5%), 한화투자증권(25.09%), 위지트(14.8%) 등 비트코인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급등세를 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포인트(0.15%) 오른 828.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08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75억원, 21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15.36% 급등했다. 삼성SDI와 43조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6.63%, HLB는 3.47%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7.87%), 알테오젠(-4.96%), 레인보우로보틱스(-3.33%)는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304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며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엔 너무 이르고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완화적'으로 해석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