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 급등…상위 5개사, 1년 만에 3배 뛰어

입력 2023-12-04 18:10   수정 2023-12-05 01:32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7%에 육박했다.

4일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5개 저축은행의 올 9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로 전 분기(5.08%)보다 1.8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4%)과 비교하면 4.52%포인트 뛰었다. 5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지난 1년 새 708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신용 공여액은 2조9023억원에서 2조8307억원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9.07%로 지난해 동기(3.64%) 대비 5.4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85%에서 6.7%로 4.8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대였던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4.42%, 4.93%로 뛰었다.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21%로 작년 3분기(0.2%)보다 6.01%포인트 치솟았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9월 1000억원대 규모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연체채권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사업 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행사에 부동산 PF 대출을 내주는 등 사전 규제로 관리해왔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PF 대출이 현재로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저축은행 업권의 판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영향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부유보 등 자본 확충으로 경영 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6908억원으로 지난 6월(1조9310억원)보다 7598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2%로, 법정 기준치(100%)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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