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9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직 11월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증가세를 감안하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283조원 불어났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9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423조원)을 고려하면 전체 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이미 1400조원을 넘겼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연 5%를 웃돌았다. 올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연 5.35%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10월 연 2.81%에서 2021년 10월 연 3.14%로 올랐고, 작년 10월엔 연 5.49%로 치솟았다. 지난 10월 중소기업의 신규 대출 중 금리가 연 5% 이상인 대출 비중은 62.1%로 절반을 웃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회복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출 연체율은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올해 9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보다 1.8배 높아졌다.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파산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 1~10월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36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8%(546건)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인데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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