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은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고 4일 발표했다. 윤 창업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며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과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1933년생인 윤 창업회장은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한 이후 SBS(서울방송) 등을 설립하며 태영그룹을 자산 규모 10조원대 회사로 키웠다. 2019년 3월 아들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창업회장의 복귀는 태영건설의 사업 부실 우려 등을 불식하고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태영그룹은 지난 1월 태영건설에 4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충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최근 태영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인더스트리는 1990년부터 태영그룹 내 물류 부문을 담당해왔다. 경기 평택과 울산에 거점을 두고 곡물 사일로와 액체화물 터미널, 부두 접안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업계에선 그룹 내 자회사의 추가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본PF와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을 제외한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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