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골프위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은 대회 최종 라운드 시작 직전 모리카와의 3라운드 스코어를 2언더파 70타에서 이븐파 72타로 변경했다. 모리카와와 그의 캐디가 3라운드에서 규칙을 위반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결과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모리카와는 그린 파악에 측정 장비 사용 금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도입된 규정으로, 코스 정보를 담은 야디지북에 선수나 캐디가 경험과 관찰로 얻은 내용만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장비를 통해 파악한 정보는 아예 적어 넣을 수 없다. 그린 경사와 굴곡, 빠르기 등을 눈과 발로 직접 느껴서 파악하라는 취지다.
최종 라운드 티 오프를 두 시간여 남겨두고 PGA투어 측은 모리카와 캐디의 야디지북을 확인했다. 캐디의 야디지북에는 연습 때 수평계를 이용해 파악한 그린 정보가 담겨 있었고 그는 3라운드 4번홀에서 이 정보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티븐 콕스 PGA투어 심판위원장은 “다행히 선수나 캐디가 그 정보를 사용한 것은 그때가 유일했다”며 “이를 근거로 2벌타만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PGA투어에 따르면 연습 때는 수평계로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것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렇게 파악한 내용을 야디지북에 적어두고 경기 때 들여다보면 규정 위반이 된다. 골프위크는 “캐디가 자신의 발로 그린 경사도를 추정했거나 수평계를 통해 얻은 정보를 야디지북에 적어두지 않고 단순히 기억에만 남겼다면 벌타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리카와는 최종 라운드에서 7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다행히 규정 위반은 단 한 번이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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