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최근 랠리에 따른 고점 인식 속 하락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섣불렀다는 우려 또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6포인트(0.11%) 하락한 3만6204.4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54%) 하락한 4569.7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54포인트(0.84%) 떨어진 1만4185.4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한 달간 뉴욕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 기간 8~10% 올랐다. 5%를 웃돌던 국채금리마저 하락하면서 랠리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날은 국채금리가 다시 오른 데다, 일각에선 시장의 최근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단 지적이 나왔다.
증시 약세론도 고개를 들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JP모건의 한 분석가는 내년 증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기술적으로 3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단 전망을 내놨다. 앞서 JP모건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이날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600을 목전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짓눌렸고, 다우지수도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6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번주 공개될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등 고용지표에서 Fed의 금리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노동시장 완화 조짐이 확인되면 금리인하 기대감은 확대될 수 있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 은행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11월 일자리가 20만명 이하로 늘어나고, 채용공고는 추가로 줄고, 임금은 전월 대비로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표가 더 둔화하면 Fed 내 매파(통화긴축선호)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대형 7개 빅테크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2.68%), 애플(-0.95%), 마이크로소프트(-1.43%), 아마존(-1.49%), 알파벳(-1.96%), 테슬라(-1.36%), 메타 (-1.48%) 등이다. 엔비디아는 경영진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했단 소식에 급락했다.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AMD(-2.32%), 인텔(-3.18%), 마이크론(-2.16%) 등 주요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2%)도 1%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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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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