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균 프로젠 대표(사진)는 5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15일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프로젠은 기업가치보다 투자자 덕에 유명해졌다. 올해 4월 유한양행이 최대주주에 오른 데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파마도 프로젠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 대표는 ‘유명한 투자자’ 못지않게 기술력에 자신 있다고 했다. 프로젠은 1998년 설립 후 25년간 바이오의약품, 이중항체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해왔다. 포스텍과 함께 특정 단백질까지 약물을 잘 전달하는 표적화 기술, 약물 반감기를 늘려 오랜 기간 약효를 내도록 한 NTIG 기술을 개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일본 마루호에 최대 298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알레르기 신약 물질 GI-301도 프로젠이 개발한 것이다. 프로젠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지낸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이 창업하면서 GI-301 기술을 이전해갔고 그 대가로 프로젠은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의 합작사인 이뮨온시아도 프로젠으로부터 NTIG 기술을 도입했다. 이뮨온시아 면역항암제 개발 단계에 따라 프로젠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로젠이 자체 개발 중인 PG-102는 동물시험 단계에선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김 대표는 “GLP-2 활성을 5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효능은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억제했다”고 했다.
그는 “위장관 및 지방조직 염증 억제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GLP-2를 활용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등 체중 감량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염증 반응 억제에 특화된 GLP-2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비만약처럼 심혈관 질환 관리로도 치료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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