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발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사업인 르피에드청담의 브리지론 4600억원에 대해 9개월 연장을 승인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업 시행사인 미래인이 제시한 이자 일부 상환과 신속한 서울시 인허가 진행 등의 조건을 받아들여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지난 10월 17일자로 만기가 된 브리지론의 연장을 거부해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대 채권자인 중앙회가 만기 연장에 동의한 만큼 다른 대주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만기 연장에서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가능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피에드청담은 최근 서울시의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용적률 599%를 적용받아 최고 48층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기존 25층, 용적률 420%에 비해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사업은 일정 조건을 충족한 건축물에 높이 기준과 용적률(법상 최대 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을 완화해주는 서울시 사업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면 인허가 기간도 단축 가능하다”며 “용도지역이 변경된다면 용적률은 700%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마호텔 부지는 대지면적이 4638㎡로 도산대로 하이엔드 주거시설 중 가장 큰 데다 한강과 인접해 있어 주목받는 곳이다.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미래인은 초고층 개발이 가능해진 만큼 꼭대기 층에 한강뷰의 펜트하우스를 건설하는 등 고급화 설계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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