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5일 인터뷰를 하고 “다른 앱은 생활습관 교정용이라면 파스타는 직접적으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당뇨병 환자 관리 솔루션이다. 혈당, 식단, 운동, 수면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이들 데이터를 의료기관에 보내 자신의 생활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는 지난달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며 출시 준비를 마쳤다. 이 인증이 있어야 원격진료를 위한 생체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이 정보를 의료기관으로 전송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여러 혈당관리 앱 중에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은 파스타가 유일하다”며 “의료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필요한 국제허가표준(ISO)과 미국에서 의료데이터를 다루는 기업들이 갖춰야 하는 HIPAA 인증까지 마쳤다”고 했다. 그는 “건강관리용 앱들과는 지향점이 달라 경쟁 관계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를 통해 당뇨병 정밀치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병원에는 의사의 진료 내용, 환자 개인의 신체 데이터 등 여러 데이터가 있다”며 “여기에 파스타가 환자의 생활 데이터까지 쌓아준다면 환자가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는지, 약을 조절해야 하는지 구분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환자가 파스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도록 혈당, 수면, 운동 데이터는 CGM과 스마트폰으로부터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준다. 식단은 사진만 찍어도 열량을 분석해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모든 기능은 아이센스와 덱스콤의 CGM을 이용하는 환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 제조사들과 센서를 팔아 남는 이익을 나누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는 “파스타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CGM을 착용한다면 제조사도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같은 사업 협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파스타는 내년 2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닥터다이어리와의 기술 분쟁 때문에 미뤄졌다. 황 대표는 “서비스 검증을 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와 2026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년 내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 시에는 구독모델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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