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획정위가 내놓은 방안에 따르면 서울에서 노원구 갑·을·병 지역이 갑·을로 통합되며 한 석이 줄었다. 전북에서는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의 4개 선거구가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의 3개 지역구로 바뀌며 한 석이 감소했다.
반면 인천에서는 서구 갑·을이 서구 갑·을·병으로 분구되며 한 석이 늘었다. 경기에서는 3개 지역이 분구되고, 2개 지역구가 다른 지역에 흡수돼 결과적으로 한 석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평택 갑·을이 평택 갑·을·병으로 나뉜다. 하남은 하남 갑·을로, 화성 갑·을·병도 화성 갑·을·병·정으로 쪼개진다. 대신 부천 갑·을·병·정은 부천 갑·을·병으로 합구됐으며, 안산 상록구 갑·을과 안산 단원구 갑·을은 안산 갑·을·병으로 통합된다.
부산에서는 남구 갑·을이 남구로 합쳐졌지만 북구·강서구 갑·을이 북구 갑·을과 강서구로 나뉘며 선거구 수는 이전과 같았다. 전남에서도 목포와 나주, 신안 일대 9개 시·군의 지역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었지만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이 순천 갑·을과 광양·곡성·구례로 나뉘며 의석수 감소는 없었다.
이외에 서울에서 종로구와 중구가 통합되고 성동구가 갑·을로 나뉘는 등 5개 지역에서 선거구역 조정이 이뤄진다. 서울 강동구 갑·을과 인천 연수구 갑·을 등 15개 선거구는 선거구 이름을 유지한 가운데 지역구 경계만 조정한다.
이 같은 조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한쪽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조정된 방안”이라며 반대했다. 공직선거법상에 따르면 획정위가 제출한 선거구 조정안은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켜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통상 여야는 협상을 통해 획정위안을 대거 손질해왔다.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획정위에 재획정안을 요구해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도 여야 3당이 재획정을 요구한 바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획정안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획정위의 부당하고 무원칙한 획정안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인구수 대비 선거구 수나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여당에 유리하게 선거구가 조정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강세인 경기 부천과 안산, 서울 노원, 전북 등에서 선거구가 줄고 국민의힘 강세인 대구·경북, 부산에서는 선거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계가 조정된 15개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양당 지도부 간 협의를 통해 선관위에 획정안 재의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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