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당첨되면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의 청약 결과가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들어서는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최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에는 7만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6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3588명이 신청해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게 나온 면적대는 전용 59㎡로 158.5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도 709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6만9917명이 청약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은 98.61대 1이다. 전용 84㎡는 104가구 모집에 2만6077명이 청약해 25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이들 단지가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시세 차익 때문이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5억4510만~15억9500만원이고, 발코니 확장 등 부대 비용 등이 더해지면 16억원대였다. 절대적인 가격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주변에 있는 단지와 비교하면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현동 대장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지난 9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와 비교하면 2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3700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청주가아이파크2단지' 전용 84㎡는 지난 10월 5억5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1억원 넘게 낮은 수준이다.
최근 자잿값, 공사비 등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더 높게 나오는 단지가 많다. 때문에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가격 민감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요즘 같은 시장에선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엔 청약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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