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형주 투자 놓고 '엇갈린 시각'

입력 2023-12-06 16:05   수정 2023-12-06 16:06

미국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지만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 위험이 크단 분석도 만만치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월 한 달간 8.8%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8.9%, 10.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인플레이션이 시장예상보다 더 빠르게 완화되자 미국 주요 지수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주목하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미국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데이비드 베일린 씨티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완화될 경우 내년 미국 주식에서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엔 주식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시장전략가도 소형주가 앞으로 12개월 안에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디트릭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 꽤 좋은 성과를 낼 중·소형주와 경기순환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뿐 여전히 투자 위험이 크단 분석도 나온다. 매니쉬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주식 전략책임자는 “소형주 랠리는 잠시 나타날 수 있으나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채무 만기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매우 높았음에도 지난 3년간 중소기업 4분의 1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높은 부채비용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언제든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단 지적이다.

피터 간리 삭소뱅크 주식전략 책임자도 “고금리와 경기둔화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는 리스크”라며 “이는 중·소형주를 피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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