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자진 사퇴한 지 닷새 만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이 후보자는 2013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물러난 후 10년 넘게 변호사, 권익위원장 법조계와 공직을 두루 거쳤다"며 "어린시절 부모를 여읜 후 농사일을 하며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한 후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는) 법조인과 공직 시절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평무사하게 업무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방통위는 각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충돌하는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업무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감각으로 방통위 독립성,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제가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정한, 독립적인 방송 통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5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맏이로 태어난 김 후보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충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지검 강력부 부장검사와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 부장, 중앙수사부 부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2009년 대검 중앙수사부장 재직 당시에는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의 직속상관이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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