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사범 역대 최다"…셋 중 하나가 1020대 젊은층

입력 2023-12-06 14:20   수정 2023-12-06 14:21


올해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단속에 적발된 마약사범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약류가 확산되면서 젊은 1020대 마약사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6일 특수본에 따르면 올해 1∼10월 마약사범 단속 인원은 2만239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만5182명에 비해 47.5% 증가했다.

특히 밀수·밀매·밀조 등 공급 사범에 대한 단속이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동기(3991명) 대비 82.9% 늘어난 7301명이 덜미를 잡혔다. 전체 단속 인원 중 10대는 1174명, 20대는 6580명에 달했다. 10∼20대가 전체 마약사범 중 34.6%를 차지했다. 증가세도 뚜렷해 지난해 동기(5041명) 대비 53.8% 늘었다.

특수본은 "SNS, 다크웹, 해외직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10∼20대 젊은 층의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밀수·밀매·밀조 등 마약류 공급 사범은 7301명이 단속에 적발됐다. 지난해 대비 82.9% 급증한 숫자다. 특수본은 "올해 마약사범 수가 급증한 것은 특수본 산하 각 수사기관이 마약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한 결과"라며 "검찰과 경찰, 세관, 국정원 등이 상호 협력해 마약 밀수·유통 사범을 다수 적발했고 마약류도 대량 압수해 유통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도경찰청 등에 합동단속추진단을 편성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했다. 해경도 86명으로 구성된 마약 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국방부는 군내 마약 유입을 차단하고 군내 마약 전문수사관을 양성하는 데 주력했다.

대검은 페티딘·펜타닐 등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의료용 마약류의 남용 문제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료인이 타인에게 불법 처방해 경제적 이익을 얻었거나 '셀프 처방'한 뒤 의료 외 목적으로 사용·유통한 경우 초범이라도 사안이 무거우면 구속해 수사하기로 했다. 향후 특수본은 산하 지역별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강화하고 해외 도피 마약사범의 강제송환을 활성화한다.

현재 전국에 3개밖에 없는 중독재활센터를 14개 지역에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대검·경찰청·서울시는 이날 클럽·유흥주점 내 마약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이 마약류 범죄가 발생한 유흥시설의 상호와 소재지를 공유하고 기관 간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 앞서 정부는 급증하는 마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4월 특수본을 설치했다.

대검과 경찰청, 관세청, 해양경찰청, 국방부, 국정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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