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인구가 군 승격 22년만에 100만명을 넘겼다.
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화성시 인구는 최근 내국인 94만명에 등록외국인 6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등록상 인구 100만명에 500여 명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 등록 외국인으로 집계되는 외국인이 500~600명에 달하는 알려졌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매월말 등록 외국인을 집계한 뒤 그 다음달 10일께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있다.
화성시 등록 외국인은 매월 500~600명씩 늘어나고 있어 11월말 집계를 합산하면 이미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성시는 오는 14일 시청 로비에서 100만번째 시민에 대한 경품 제공 및 축하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화성시는 2001년 화성군에서 시 승격 당시 인구 21만에 불과했다. 동탄 1·2신도시 조성과 산업단지 개발 등 급격한 성장을 거쳐 22년만에 100만 명을 넘겼다. 올 연말에 이어 2024년도 말까지 인구 100만 명을 유지할 경우 2025년 1월 전국에서 5번째로 특례시 자격을 얻게 된다. 화성시는 인구 자연 증가로 특례시로 전환하는 첫번째 사례다. 수원, 용인, 고양, 창원 등 기존 특례시는 제도 도입당시 이미 인구 100만명이 넘었었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구 50만명을 넘는 시에는 구를 둘 수 있다. 성남, 부천 등 인구 100만이 넘지 않는 시는 물론, 이미 다른 특례시에도 3~5개 씩의 구가 설치돼있다. 화성시 내부에서도 종전 3개 구 설치 계획을 4개 구 설치 계획으로 변경하는 과정을 겪은데다, 지역 주민들도 구청별 행정구역 분할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구 설치는 10년 넘게 지연됐다는 분석이다.
구가 없으면 시민들은 각종 인허가 신청과 주요 공문서 발급을 위해 시청이나 관련 출장소를 반드시 찾아야 하고, 구 단위의 경찰·소방·우체·선거관리 서비스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현 정부가 행정 단위를 쪼개는 걸 지양하는 '작은 정부'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화성시는 행안부가 요구했던 '시민의견을 수렴한 행정구역 개편안'을 조만간 행안부에 정식 제출하는 등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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