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 치킨이더라도 지점마다 맛이 다를 때가 있다. 닭의 상태와 튀김기 온도, 튀기는 시간 등에서 미세한 맛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로봇이 닭을 튀기는 기술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온도와 산도를 로봇이 계속 측정하고 있고, 닭 상태에 따라 몇 초를 더 튀겨야 할 지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로봇이 판단하게끔 개발했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지 ‘롸버트치킨’의 맛은 균일하다고 자부한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5일 서울 논현동 로보아르테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강 대표는 “치킨집 점주들과 소비자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이 튀기면서 일정한 맛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주들을 ‘중노동’에서 해방할 수 있어서다.
2018년 출범한 로보아르테는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음식점에 치킨 조리용 로봇팔을 판매할 뿐 아니라 ‘롸버트치킨’이라는 브랜드로 직영점 및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다. 로봇 제조 회사에서 들여온 로봇팔에 로보아르테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장착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170도 끓는 기름 위에서 치킨이 담긴 바구니를 들었다가 놓았다를 반복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계 오작동 등 문제가 생기면 서울 R&D센터에서 원격으로 고칠 수 있다.
해외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로보아르테는 내년 1월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직영 매장을 연다. 지난 6월 미국위생협회(NSF)인증까지 받았다. 강 대표는 “이 인증을 받기 위해 기계를 다시 설계했다”며 “그 덕분에 해외 한식당들로부터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멕시코, 싱가포르, 필리핀에도 기계가 진출해 있다.
맛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기인대회 때 치킨 200마리를 튀겨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에게 ‘롸버트치킨’을 선보였다. 강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며 “뉴욕에 진출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