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은행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특화 전문은행 출범 등 은행권 경쟁 촉진에 나선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들이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은행 ‘소소뱅크’ 설립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직능별 특색을 고려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지역협의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 16개 소상공인 유관단체는 6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금융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내걸고 소상공인 주도로 설립이 추진되는 인터넷은행이다.
소소뱅크 설립준비위는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소상공인에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구상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상공인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신용판단보다는 보증이나 담보에 의존해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지역과 계절별, 직능별 업무 형태를 따져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관건은 고금리·고물가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설립준비위는 우선 예비인가 단계에서 자본금 1조원 중 소상공인 소액주주 4만 명이 3400억원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기업(1400억원)과 1금융권(2000억원), IT기업(1500억원), 2금융권(1000억원) 등에서도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설립준비위는 내년 2월 금융당국에 소소뱅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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