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업무 능력, 법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소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기반으로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애초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동관 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시도에 대응해 자진 사퇴하자 방통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여권 관계자는 “방통위 수장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권익위원장 지명 전 인사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빠르게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확정할 수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읜 뒤 소년가장으로 농사일을 해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지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법조인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라며 “어려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정대하면서도 따뜻한 법조인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사법시험 24회인 김 후보자는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 보유 및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했는데, 당시 호흡을 맞춘 대검 중수2과장이 윤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이 검사 선배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을 만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과 통신 관련 전문성이 없는 특수통 검사”라며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최성준·한상혁 전 위원장 등 법조인이 방통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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