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8일 09: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 번의 매각 실패 끝에 세 번째 매각에 나선 보령바이오파마가 전량 매각에서 지분 90% 매각으로 선회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대상이 지분 전량에서 90%로 줄었다.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지분율 69.29%)가 지분 10%를 남기고 59.29%만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보령파트너스는 매각 이후에도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이라 보고 2대주주로 남기로 했다. 매각의 완결을 위해 '오너가 의지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남기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알려진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주주는 보령파트너스(지분율 69.29%)를 비롯해 보령파트너스 대표이사이자 보령그룹 3세 경영인인 김정균 대표(1.78%) 등 오너 일가와 재무적투자자(FI)들로 구성돼 있다. FI엔 신한바이오파마(8.77%)와 미래에셋증권(3.69%) 등이 있다.
해당 지분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다. 현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매각 동의권을 받고 있는 단계다.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짰다.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피씨엘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전략적투자자(SI) 군단과 손잡고 자금을 모집 중이다. 인수 금액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 500억원을 비롯해 총 45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은 세번째 시도다. 1년 전 매각을 개시한 이후 두 번의 매각 무산을 겪었다. 지난 2월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던 동원산업이 인수 금액에 대한 입장차로 한 달 만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후 6월에 화인자산운용이 새롭게 우협대상자가 됐지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직전 협상이 무산됐다.
보령그룹은 3세 경영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의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보령바이오 매각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현재 보령홀딩스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에서 백신 및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국내 최초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했다. 작년 연간 기준 매출 1589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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