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최근 여의도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서울시와 여의도의 일부 재건축 조합들과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구민 의견을 들어 서울시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의도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이다. 지은 지 40~50년이 경과되어 공용설비의 심각한 노후화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여의도 재건축은 겹겹이 쌓인 규제와 통개발 논란 등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하지만 금년 4월, 서울시에서 고도제한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단지 정비계획안 심의가 통과되는 등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여의도는 16개 단지에서 17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며 진행 중이다.
영등포구는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된 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에서 기부채납 토지에 대해서는 종상향 없이 현 용도지역을 유지하는 것으로 의결하면서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의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은 종상향을 전제로 용적률 혜택을 받아 추진 중인 지역으로 기부채납 토지 종상향 없이 현 용도지역을 유지하게 되면 공공기여 비중이 높아지므로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여의도 재건축 주민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여의도 재건축 5개 단지 주민대표,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당시 구민들은 ▲기부채납 토지 용도지역 조정, ▲공공임대주택 매입 시 현실화된 공공기여 가격 인정, ▲과다한 재건축 비주거비율 변경 등 재건축 사업의 현안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해소대책을 건의했다. 그리고 이를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권자인 서울시에 적극 협의하여 줄 것도 요청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주민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중이다”라며 “곧 서울시 관계부서와 긴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여 주민들의 요구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여의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정치·금융·언론·문화의 중심지이나, 노후된 아파트 단지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만큼 신속한 재건축 정비사업을 위해 여의도의 특수성을 고려한 대안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여의도가 직주근접의 쾌적한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