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단상에 오르자마자 지난달 말 행정 전산망 먹통 사태부터 언급하며 “최근 국민들께 송구한 일이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준비해 온 지방시대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기 전이었다.
이 장관은 “정부는 1만5000~2만 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적으면 서너 건, 많으면 십여 건에 이르는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하지만 (지난달 17일처럼) 하루 이상 멈추는 경우는 없었다”며 “이어 15분, 30분, 1시간에 이르는 장애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왜 이렇게 중요한 시스템 장애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전산망 장애와 관련해 행안부는 1차 분석 결과 해킹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전히 ‘만에 하나’일 수 있는 해킹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24를 비롯해 정부 행정 전산망에서 15건의 중요 시스템 장애가 단기간에 발생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가장 먼저 전산망을 마비시켰다”며 “내년 4월 총선도 있고, 우리도 전력계통이나 국방시스템 등에 대한 해킹 위협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총력을 기울여 대응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범정부 대책 태스크포스(TF)를 지난 3일 발족했다. 공공정보시스템 338개와 민간 금융, 의료기관 등 기반시설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노후 장비를 전수점검하고, 정보시스템의 인프라 이중화 및 등급제 개선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장관은 “가능한 한 빠르게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산망을 보완할지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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